5월을 보내며, ‘첫 이별’에 대하여
그때의 우리는 결국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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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에서 여름으로 가기 직전, 마치 빛이 바랜 것만 같이 햇살의 온도가 그리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 시기. 저는 이 계절이 세월에 바래진 필름처럼 아련하고 흐릿하게 느껴집니다.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맑고 활기차던 나의 그 어렸던 시절엔 아직 잊혀지지 못한 나의 첫사랑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.
사랑도 이별도 모든 게 어렸던 그 청춘의 시간들, 당신은 그때 첫 이별을 기억하고 있나요? 모든 게 서툴러서 어려웠던 그때가 기억 나나요?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마음들은 모두 표현하는 일이 어렵고 불안합니다. 때때론 불처럼 타올라 모든 걸 집어 삼킬듯 굴다가도 어느 날엔 차가운 눈처럼 고요해지기도 했을 테죠. 그 사랑은 위태로운 외줄 위의 곡예처럼 비틀비틀 아슬한 마음을 끌어안은 것과 같았을겁니다. 그 시절의 우리는 서툴렀고, 이별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.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때의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, 어리고 서툴렀기에 아무것도 따지지 않은 채 사랑만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.
5월, 녘이 선물한 다섯 번째 영화 <여름날 우리>는 이제는 놓아야 할 그때를 마지막으로 추억 할 수 있게 해줍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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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<여름날 우리>
여름 햇살처럼 선명했던 그 시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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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이었다,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.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.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,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. “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”
장르 코미디 로맨스 러닝타임 115분 감독 한톈 배우 허광한, 장약남 플랫폼 6월 28일 극장 재개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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니트를 입고 나가자니 꽤나 더워진 공기가 몸 안을 맴돕니다. 옷차림이 얇아지고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이 떨어지는 그런 때죠.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을 누리고 있자면 그 바람에 얇은 셔츠가 휘날리던 시절이 떠오르곤 합니다. 추억을 찾아 휴대폰을 뒤적이기도 하고 조금은 낡은 사진첩을 펼쳐보기도 하죠.
두 주인공 요우 용츠와 저우 샤오치는 17살의 여름에 만났습니다. 너무도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너무도 친해지는 바람에 요우 용츠가 자신이 숨기고 싶던 사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멀어지게 됩니다. 그러나 두 사람은 마치 운명처럼 계속해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. 21살의 여름에, 그리고 그 다음의 여름, 그리고 그 다음 아주 먼 여름에도.
어린 시절의 감정은 으레 그렇듯 어렵기만 합니다. 마음을 다해 표현해도 가까워지지 않기도 하고, 사랑을 얻는 대신 중요한 다른 것을 잃기도 하죠. 마음이 맞는듯 하다가도 다른 곳을 보기도 하고, 그렇게 위태롭던 어느 날 댐이 무너지듯 감정이 쏟아져 나오며 돌이킬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. 그리고 그런 이별을 마주한 날이면 구멍난 댐 너머로 후회와 미련이 쌓일 틈 없이 같이 흘러나오죠.
서툴렀기에 더 스며들 수 밖에 없었던, 그들의 사랑이 가득 찬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우리도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. 특히 <여름날 우리>의 주인공들이 편지를 읽을 때면 사실은 아직 끝내지 못했던 그 미련과 후회가 고스란히 올라오며 다시금 그때로 돌아가게 하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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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신은 아직도 멈춰있나요?
헤지고 붕괴된 마음을 다시 쌓아올기까지는 정말 수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. 온 마음을 다했어도 서툴렀던 만큼 후회와 미련은 마치 녹아 흩어지지 않을 불순물처럼 둥둥 떠다닐테니까요. 그런 날이면 <여름날 우리>를 봐도 좋겠습니다.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내게 편지를 보내지도, 그 사람의 결혼식에 갈 일이 생길 리도 없겠지만, 소화하지 못한 그리움을 녹이고 한 발자국 내딛기엔 더 없이 좋을테니까요.
만약에, 당신이 용기를 내어 이제야 비로소 그 시절의 우리를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면, 그리고 그런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었다면 녘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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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돌아온 그때의 여름 여름날 우리 6월 재개봉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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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<여름날 우리>는 박보영, 김영광을 주연으로 한 국내 영화 <너의 결혼식>을 리메이크 한 영화입니다.중국 개봉 당시 1400억이라는 흥행 수익을 올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.
<여름날 우리>는 화제에 올랐던 드라마 상견니에 출연한 허광한과 발랄하면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장약남이 출연하며 큰 인기를 보여줬습니다.
제목에 걸맞게 그들이 만난 모든 여름이 나오는 영화 <여름날 우리>는 올해 6월, 우리에게 다시 그때의 여름을 보여주려 합니다.
여름 햇살처럼 선명하게 타올랐던 그 시절,
<여름날 우리>를 극장에서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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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에 든다면 이 시도, 마니또
서툴렀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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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별 후
<이별이 서성이다, 나에게 왔다 中>
서미영
평안한 일상에
문득
당신이 끼어드는 하루
내내
잘 버티다
그렇게
무너지는 하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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종종, 어느 때엔 어떤 위로의 대화를 하는 것보다 노래 한 곡, 시 한 구절이 마음에 와닿기도 합니다. 사랑에 빠졌을 때엔 사랑 시가 애틋하듯이, 이별 시를 읽을 땐 단 하나의 구절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.
서미영 시인의 <이별이 서성이다, 나에게 왔다> 라는 시집은 첫 페이지 위에 담담히 적힌 시인의 말부터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.
마음이 지나온 발자국을 뒤따라 갑니다.
시인의 말을 따라 마음이 지나온 그 길을 돌아가면 우리는 문득 끼어드는 기억에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꺼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, 또 그날이 눈 앞에 펼쳐지기도 할 겁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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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LAYLIST
마지막으로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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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서툴렀지만 노력했던 그때의 나를 떠나보낼 수 있기를, 후회와 미련을 모두 뱉어내고 후련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. 그런 날이 온다면 혹은 그런 순간 잔잔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또 만나요, 우리👋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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